낭만이 철거된 자리에 들어선
낯설고 어둡고 기괴한 세계
회기동 단편선 [백년]
회기동 단편선은 한국의 음악가이다.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음악들을 듣고 자랐다. 2006년부터 회기동 단편선이라는 이름의 솔로 프로젝트로 활동해 왔다. 2012년 솔로 1집 《백년》으로 제1회 레드어워드 음악부문을 수상했다. 2013년 밴드 ‘단편선과 선원들’을 결성, 2017년까지 주로 밴드로 활동하며 《동물》(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 수상)과 《뿔》 두 개의 앨범을 발표했다. 이후 독립음악프로덕션 오소리웍스를 설립, 천용성, 전유동, 후하, 전복들, 보일, 소음발광, 그들이 기획한, 선과 영 등 여러 동료음악가들과의 음악적 교류와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 세태에 대한 (끼어들지 못하는) 관찰자로서의 메마른 감성을 가득 담고 있다. [이상한 목]의 점증되는 불안정성과 파괴적 이야기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극단적인 변화로 곡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하는 [소독차]의 괴이함은 여태껏 ‘루저의 정서’를 불렀다고 알려진 어떠한 국내 포크 뮤지션보다 더 신선하다. (…) 음악인의 욕심이 효과적으로 전달된 몇 안 되는 앨범 중 하나이며, 이는 과장된 감정 전달로 듣는 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주류 팝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수준에 가 닿아 있다.”
- 이대희(프레시안), 《백년》에 관해
단편선은 자립음악생산조합의 일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한받(야마가타 트윅스터), 박다함(헬리콥터레코드), 하박국(영기획) 등 새로운 음악가, 기획자 등과 함께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또 새로운 움직임을 주도했다. 대자본과의 싸움에서 드문 승리로 기록될 두리반 투쟁에도 이들의 음악이 있었고, ‘51+ 페스티벌’이라는 기존의 인디 페스티벌과는 또 다른 형식의 축제를 기획하기도 했다. 그들은 ‘독립(인디)’이란 말 대신 ‘자립’이란 말을 사용했다. 마치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는 걸 알리는 선언 같았다. 그 중심엔 단편선도 있었다.《백년》은 그 새롭고 치열했던 ‘한때’를 대표할 만한 앨범이다. 2012년 당시 그가 교류했던 이들과의 흔적과 함께 그때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백년》에 담겨 있다. 단편선은 그들에게서 받은 음악적 영향과 에너지를 모두 흡수해 가장 독특하며 독창적인 앨범 하나를 완성했다.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 걸, 노 리스펙트 포 뷰티, 404, 악어들, 스클라벤탄츠, 퍼스트 에이드 같은 음악가들이 《백년》 작업에 도움을 줬다는 것에서 이 앨범의 독특함을 설명할 수 있다. 슈게이징, 포스트 록, 펑크, 노이즈, 앰비언트 음악을 하는 음악가들이 《백년》의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고, 놀랍게도 이 다양한 장르의 흔적을 《백년》에서 찾을 수 있다.
단편선은 영화적인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장예모 영화처럼 리얼리즘적이며 동시에 잔혹한 부분도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을 구상했다. 그래서 이 앨범은 다소 과장되게 들리기도 한다. 그의 보컬은 잔뜩 과장된 것처럼 들리지만 이는 김정미와 박인수 같은 ‘신중현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표현한 보컬리스트의 영향이기도 하다. 이 앨범의 미덕은 그 다양한 효과와 장치들이 거슬리거나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편선은 ‘기준점’을 갖지 못하고 만들었다 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이 앨범을 더 독특하게 만들었다. 뒤집어 말하자면 ‘과함’이라는 일관된 정서와 넘치는 에너지가 앨범을 관통하고 있고, 그 과함은 곡들에 더 집중하게 만들기도 한다. 낭만의 밤은 사라지고 대신 낯설고 어둡고 기괴한 세계가 펼쳐진다. 그 세계는 쉬이 다가서긴 어렵지만 한 번 빠져들면 더 깊이 들어서고 싶은 매혹의 세계이기도 하다. 《백년》이 10년이라는 시간을 견뎌 다시 바이닐로 재발매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과거에 나는 이 앨범에 이런 평을 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은 없다.
잘 만든 이상한 앨범, 이상하게 잘 만든 앨범이다.
- 김학선(대중음악평론가)
* 140g 클리어 크리스탈 컬러 12인치 LP
* 700장 넘버링 한정반
* 가사지 겸 이너슬리브 및 라이너노트 삽입
* 디스크 제조국 : Made in France
[ SIDE 1 ]01. 백년 [ SIDE 2 ]01. 백치들
02. 이상한 목
03. 소독차
04. 동행
02. 빙빙빙
03. 오늘 나는
04. 구지가
05. 코피가 날 무렵
- 배송비 : 기본배송료는 3,000원 입니다. (도서,산간,오지 일부지역은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50,000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입니다.
- 본 상품의 평균 배송일은 1~3일입니다. (입금 확인 후) 예약상품의 경우 제작사의 사정에 따라 다소 늦어질 수 있습니다 [배송예정일은 주문시점(주문순서)에 따른 유동성이 발생하므로 평균 배송일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본 상품의 배송 가능일은 예약상품을 제외하고는 당일 출고가 가능합니다.
배송 가능일이란 본 상품을 주문 하신 고객님들께 상품 배송이 가능한 기간을 의미합니다.
(단, 연휴 및 공휴일은 기간 계산시 제외하며 현금 주문일 경우 입금일 기준 입니다.)
음악을 사랑하시는 많은 고객분들의 성원에 오랜 시간을 꿋꿋이 버텨오고 있는 것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근 온라인 주문 후 미입금 및 주문취소 사례가 폭증함에 따라 업무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주문량만큼 음반을 확보해야 하는 탓에 그만큼의 재고를 고스란히 떠안는 사태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신중한 주문을 부탁드립니다.
무통장 주문 건의 경우, 주문 후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입금을 부탁드리며 미입금 시 주문 건은 자동으로 취소됨을 알려드립니다.
첫 주문 이후 연속으로 3회 이상의 미입금 및 주문 취소 건이 발생할 시, 그리고 최근 10회 이상의 주문 건 중 미입금 및 취소 건이 70%를 넘는 경우 부득이하게 사이트 이용이 불가능하게 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꼭 필요한 음악 애호가들에게 구입 기회가 갈 수 있고 메타복스의 정상적인 업무를 위해 결정한 불가피한 조치이니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상품 택(tag) 제거 또는 개봉으로 상품 가치 훼손 시에는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라도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합니다.
- 고객 변심에 의한 교환 반품은 고객께서 왕복 배송비를 부담하셔야 합니다. (제품의 하자나 배송 오류 시에는 자사 부담입니다.)
- 교환 반품은 신품의 경우, 포장을 뜯지 않으셔야 하며 상품에 구김이나 손상이 없는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 교환 및 반품 신청은 1:1 게시판이나 02)3142-2735로 전화 부탁드립니다.
- 상품 청약철회 가능기간은 상품 수령일로 부터 7일 이내 입니다.
- 주문 취소는 1:1 게시판이나 02)3142-2735로 전화 부탁드립니다.
- 소비자분쟁해결 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 A/S는 판매자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상품이 찜 리스트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