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적인 어쿠스틱의 향연(饗宴), 이광조 X 함춘호 acoustic 2025
지난 2022년 마리아 타케우치 'Variety' 음반의 커팅을 맡았던 일본 최고의 커팅 엔지니어 Katsutoshi Kitamura 의 Cutting 과 미국 RTI 제작 스탬퍼로 일본에서 프레스한 국내 첫 프리미엄 사운드 바이닐(LP) 프로젝트로 환호와 추앙을 받았던 앨범 '이광조 X 함춘호 acoustic' 이 더욱 진화된 사운드로 찾아옵니다
* 2024 바이닐 마스터링 Mastered by 프리즘사운드
* 파울러 어쿠스틱 DMM Cutting / Manufactured by Jejagso Hwasubun in Czech
* 180g Heavy weight 고음질반
[앨범 소개]
"내 젊음처럼 싱싱했던 노래들이 이토록 원숙하고 중후한 목소리로 우리 곁에 찾아왔다."
보컬리스트 이광조의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만났다. 이광조의 콘서트에서 보고 들었던 것과는 또 다른 전율이 느껴진다.
이광조는 외국의 Pop Song을 주로 듣던 당시, 국내 가요를 찾아 들을 수 밖에 없도록 청자들의 변화를 이끌어 낸 원조 발라더이다. 그런 그가 45년 노래 인생의 엑기스를 뽑아 낸 앨범을 고음질 바이닐(LP)에 담아냈다.
본 앨범은 Guitar의 거장 함춘호와 보컬리스트 이광조 오롯이 단 둘이 만들어 낸 어쿠스틱(Acoustic) 의 결정체이다. 흔하게 쓰이는 건반악기나, 다른 어떤 악기의 도움도 없이 오로지 함춘호의 기타와 이광조의 목소리로만 만들어진 어쿠스틱 사운드의 절정을 들려주고 있음은 물론이다.
1981년 이광조의 '저 하늘의 구름 따라' 음반에 참여하면서 세션 연주활동을 시작한 인연이 있는 사십년지기이자 아홉 살 어린 동생 함춘호의 제안이 계기가 된 이 앨범에서는 특히, Free Tempo로 노래의 감성에 따라 완급을 조절하며 부르는 이광조의 마성의 보컬에 함춘호의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더해지면서 가슴을 후벼파는 감정의 진폭은 배가 되었다.
기존 앨범이나 무대에서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여유와 미학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광조 필청반임이 분명하다. '함춘호가 기타치고, 이광조가 노래하고'를 표제로 삼은 이 앨범에 채색된 멋지고 아름다운 여유를 감상하고 있으니, 나이가 들고 오래되어 간다는 것이 두렵고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멋지고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 때는 몰랐던, 지금에서야 전하는 멜로디 뒤편의 빛과 그늘..
<이광조 X 함춘호 Acoustic>
칠순을 눈 앞에 둔 남자가 마이크 앞에 섰다. 그는 예순의 남자가 연주하는 기타 한 대에 맞춰 노래한다. 두 남자의 나이를 생각하면 이 두 문장에서 트로트나 재즈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름을 말하는 순간, 선입견은 바스러진다. 이광조, 그리고 함춘호.
이광조의 음악을 뭘로 정의할 수 있을까. 1970년대 초반 홍익대학교 미대시절 친구들앞에서 부른 조니 미첼(Joni Mitchel)의 노래 덕에 음악계에 입문한 그다. 그 시절 만난 이정선과 함께 해바라기라는 그룹 활동도 했다. 조니 미첼과 이정선 모두 포크 혹은 블루스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광조는 단 한번도 포크 뮤지션으로 분류된 적이 없다. 아니, 분류되지 않았다. 그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1985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 그는 발라드 가수처럼 여겨졌다. 과연 그럴까.
1985-186년 인기를 끌었던 발라드를 살펴보자.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구창모의 '희나리' 이진관의 '인생은 미완성' 김범룡의 '겨울비는 내리고' 정수라의 '난 너에게' 같은 노래들이 있었다. 굳이 두 개의 단어로 이 노래들의 공통점을 꼽자면 애절함과 '뽕필'일 것이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은 애절함을 직구처럼 꽂아넣는 신파, 즉 '뽕필'이 없는 드문 노래였다. 팝의 세련됨을 추구하던 1980년대까지의 한국대중음악에서 '뽕필'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작품은 1987년 유재하의 데뷔앨범이었지만, 언더그라운드 진영의 음악가들의 이런 시도는 이미 이광조의 앨범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고 있었다.
이광조를 음악계에 입문시킨 장본인이자 많은 앨범에서 작곡 및 프로듀서 역할을 한 이정선 외에도 이 앨범에 연주 및 편곡으로 참여한 이병우, 조동익 등의 이름을 떠올린다면 절로 수긍이 될 것이다. 그들의 노력에 이광조의 보컬은 화룡정점이었다. 당시 가수들의 음악적 근간이 포크와 록, 또는 트로트였던 반면 이광조의 음색에는 특정한 장르의 색이 없었다. 힘있는 미성이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전성시대를 향해 달려가던 당시의 가요계에 수많은 인물들이 뜨고 지고를 반복했지만 이광조의 목소리가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본 앨범은 그 때에 견주어도 이끼가 끼지 않은 이광조의 미성을 다시 한번 만끽할 수 있는 앨범이다. 함춘호가 연주하는 기타를 등에 이고 벌거벗듯 노래하는 그의 목소리는 회고이자 고해성사처럼 들린다. 일곱번째 앨범이자 그의 대표작인 1985년 앨범에서 '사랑을 잃어버린 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등 네 곡이, 1987년 10집에서 '그 누구인가', 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1980년 앨범에서 '오늘같은 밤', 그리고 1977년 솔로 데뷔작에서 '나들이' 등 그의 음악인생을 정리하는 열 곡을 담아냈다. 흔히 말하는 앤솔로지(anthology)다.
그런데 왜 기타 한 대였을까. 그것도 왜 함춘호였을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둘이 처음 만났던 1981년으로.
1977년 솔로로 데뷔한 이광조는 솔로와 그룹을 병행했다. 1983년 이정선, 엄인호와 풍선이란 그룹으로 활동했던 사실은 잘 알려져있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밤무대에서 활동했던 이광조와 코코넛이란 팀이 있었다. 밤무대 밴드답게 많은 멤버들이 들락거렸다. 1961년생으로 고등학교 졸업 전부터 전인권과 교류를 쌓으며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하던 함춘호도 이 밴드에서 활동했다. 1981년이었다. 코코넛은 별도의 음반을 남기지 못했지만 이광조는 같은 해 발매된 솔로 앨범에 함춘호에게 기타 연주를 맡겼다. 김의철 원곡의 '저 하늘에 구름따라'가 담긴 앨범이다. 함춘호의 프로 데뷔작이기도 하다.
그 후 함춘호는 승승장구했다. 밤무대 활동을 위해 대구에 내려가있던 시절, 시인과 촌장을 같이 하기 위해 하덕규가 내려와서 제안했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가요 음반은 함춘호가 기타를 친 음반과 치지 않은 음반으로 나뉜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당대의 가수들이 자신의 일정이 아닌 함춘호의 일정에 맞춰 앨범 녹음을 했을 정도다. 어떤 장르도 완벽하게 소화하고, 악보에 적힌 음표 이상의 소리를 만들었으며, 누구도 따라하기 힘든 터치와 톤을 가진 기타 연주자는 함춘호 말고 없었다. 함춘호라는 이름은 시대를 풍미한 존재를 넘어 하나의 세계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이 대부분의 연주를 하던 시절이었으니 연주자들 또한 많았을 테고, 잘 나가던 이들 또한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 여전히 일반 대중에게까지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는 연주자는 없었다. 그가 프로로 데뷔한지 35년이 넘었음에도 말이다.
이광조 또한 함춘호라는 세계를 잊지 못했다. 몇 년 전 만났을 때 함춘호가 "한 번 함께 하자"고 제안했던 게 계기였다. 밥 한 번 먹자, 정도로 흘려버릴 그 말을 이광조는 몇 년이나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해 초, 이광조는 함춘호에게 그 때 그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냐고 물었다. 그렇다는 함춘호에게 말했다. "네가 도와주면 남이 못 알아줘도 좋아. 네 기타 소리에 다시 한번 노래해 보고 싶다." 둘은 함께 노래를 고르고 강남구 사운드솔루션에서 녹음을 시작했다.
최소한의 박자를 맞추기 위한 메트로놈조차 없이 함춘호는 연주했다. 이광조는 오직 그 연주를 따라 자신의 목소리를 띄워 보냈다. 나침반 없는 항해요, 데생없는 그림이었다. 오직 두 남자의 감정이 음악이라는 배를 목적지로 보냈고 붓질만으로 캔버스를 채웠다.
그렇게 완성된 이 앨범은 조니 캐시(Johnny Cash) 말년의 역작
그를 특징 짓는 고혹의 미성으로 처연을 그린다. 되돌아볼 날이 다가올 날이 훨씬 많은 인생이 우러낸 처연이다. 그가 20대 중반일 때 불렀던 '나들이'는 그 처연의 극이다. 이정선이 만든 이 노래는 낯선 곳에서의 설램과 기대를 담은 곡. 70년대 중반의 이광조가 이 노래를 사뿐히 걷듯 불렀다면, 2021년의 이광조는 그 설램과 기대는 때로 부질없다고 말하는 듯 하다. 하지만 그 부질없음에도 좋았던 순간은 분명히 있었다고, 성대를 통해 울린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도 마찬가지다. 원곡의 절정부에서 이광조는 그리움이란 감정을 피를 토하듯 뱉어낸다. 호르몬에서 발현하는 여러 상념들을 찢듯이 부른다. 반면, 다시 부른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의 절정부는 고혹적이다. 가성으로 과거의 진성을 대체하되 이별과 그리움조차 세월이 지난 후엔 아름다웠던 추억이었다고 노래한다. 그리하여 이 앨범은 단순히 과거의 노래들을 다시 재탕하는 무의미한 노래들이 아니다. 그 때는 알 수 없었던 깨달음의 순간을 모은 스튜디오의 고해성사다. 이광조의 고해를, 함춘호의 손으로 완성하는 장엄한 서사다.
필자는 최근의 LP붐(Boom)에 때때로 불만을 느낀다. 디지털 마스터를 별다른 가공도 없이 그저 플라스틱에 입힌 음반이 범람하는 것에 환멸마저 든다. 비닐을 벗기고 음반을 꺼내어 턴테이블에 얹은 후 바늘을 올리는, 음악 역사상 가장 제의(祭儀)적인 행위를 모독하는 것 처럼 느껴져서다. 만약 당신이 여전히 'LP로 음악을 듣는다는 행위'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혹은 음원 시대에 음악을 듣기 시작했으나 음반의 가치를 새로이 알게 된 사람이라면 본 앨범 <이광조X함춘호 Acoustic>은 LP의 맛을 온전히 전해주는 앨범이 될 것이다.
녹음-믹싱-마스터링을 모두 디지털로 거친 음악이라도 LP로 제작하기 위한 성심(誠心)의 과정을 제대로 거쳤다면, 충분히 아날로그 시대의 소리를 느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비범(非凡)한 앨범이 될 것이다. 이 글을 쓰기 위하여, 디지털로 발매된 버전과 이 음반에 담긴 소리를 번갈아가며 들은 결과다. 브랜드가 된 목소리와 브랜드가 된 연주, 아날로그 시대의 정점에 있던 두 브랜드에 대한 존중이 담긴 소리가 이 음반에 담겨있다.
-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
[ SIDE 1 ]01. 그 누구인가 [ SIDE 2 ]01. 엄 마
02. 상 처
03. 사랑을 잃어버린 나
04. 오늘 같은 밤
05.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02. 우리 이제 잊기로 해요
03. 나들이
04. 서글픈 사랑
05. 우리 떠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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